에이프런네 옹기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근다는...
옹기
장을 담그게 되면 전통적으로 옹기를 쓰는것이 무슨 큰 조건인양 옹기를 떠올리고 그래서 옹기 못쓰면 죽는 줄 알면 장 담글 엄두가 안나요
옹기는 전통일뿐이우...
내 견해와 경험으로는...
난 말이우...
초보때 내어머님 쓰시던 커다란 옹기에 장을 담았더랬수...
결과는 그런 참패가 없었다우...
간은 맞아서 먹을만 했지...
그런데 내가 메주를 쑤어서 말리기만 해서 담근것이 화근이었지...
메주는 뛰우지 않으면 절대로 장이 안된다우...
만약에 옹기가 관건이라면 실패 안했어야지...
자동으로 맛있어져야 된다 그말이우...
그후에도 난 정신을 못차리고 또 옹기에 담았어요
이번엔 메주를 사가지고...
그런데 또 실패를 했어요
결과가 너무나도 혹독해서 난 간장 한방울 찍어 먹지도 못했지...
실패의 원인은 바로 구더기 때문이었지...
그많은 장에 구더기가 바글바글...
도저히 제정신으로는 먹을 자신이 없어서 옹기채 쏟아 버려야만 했지...
그뒤로도 나의 불운은 끝나지 않아서 몇번 더 구더기 테러에 시달려야만 했다우...
옛말에 구더기 무서워서 장못담근다는 속담이 있어요
구더기는 장과는 찰떡궁합 천생연분이거덩...
실과 바늘이고...
그런데 말이우...
이 구더기가 슬면 그장 못 먹어요
맛없어서...
구더기기 파먹고 배설한 장의 냄새는 악취 그자체라우...
더구나 구더기는 파리의 알이 들어 가서 생겨요
그런데 실만큼 가느다란 틈만 있어도 게임 오버에요
파리는 큰 쉬파리던 작은 초파리던 악날하긴 마찬가지데...
한번 구더기가 생기면 냉장해도 안죽어...
죽기는 커녕 여보란듯이 잘 살데...
정말 징그럽지...
그런 지독한 경험 때문에 지금은 난 옹기 안써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는 옹기는 악재라 그말이우...
물론 관리 잘 하면 좋겠지만 난 자신이 없어요
관리 잘 하려면 일단 옹기를 면이나 한지로 단단히 봉해야 되고 전통대로 강렬한 햇볕을 쏘여 주고 밤낱 없이 뚜껑 열었다 닫았다 정성이 뻐쳐야 되...
난 그짓 못하우...
생각만 해도 지겨워...
그런데 나도 큰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가면 옹기 쓸생각은 있어요
그때는 정말 제대로 옹기에 담아 보고 싶으니까...
정말 맛잇나 알아보고 싶어요
난말이우...
합리주의자야...
지금 우리가 사먹는 대기업표는 스텐통에 담겨서 공장안에서 발효한 장이라우...
옹기는 커녕 햇볕 한줄 못 받고 말이우...
그래도 발효 잘 되잖아...
어잿든 내말은 쓸데 고정관념 버리라고...
장은 잘 뜬 메주와 간맞추기가 중요한 관건이거덩...
어디다 담그든 그리 안중요해요
내 경험으로는...
지저분한 구더기 이야기해서 미안하우...
그런데 나중에 후회 하는것 보다야 100배 낮지...
나 아니면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해주겠수...
아니 그러한가 이사람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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