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런네 부엌 에이프런네 부엌 :: apron`s 에이프런 무말랭이나물볶음
에이프런네 부엌12011. 6. 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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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에세이

제글 매일 본 사람은 알건데요
지난 가을 바람든 무 말렸잖아요
저는 어릴때부터 자연주의이고 지금도 그렇고 죽는 그날까지 자연주의로 살겁니다
더구나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재앙이 닥쳐올 무서운 시대에요
간단하게 말해서 뭐든 아껴쓰고 절약해야 된다 그말입니다
종교인들은 성서를 보면 예언대로 그런데 하필이면 내가 사는 세상부터라니...

폐일언하고 바람든무도 버리는 일 거의 없어요
초보때는 어리석게도 먹으면 죽는줄 알고 버리기 일수였지만 지금은 절대로 안버립니다
익히면 버릴맛도 아니고...
안익히고 먹으려면 건조가 최고지요
말리면 식감이 전혀 다르거든요

이무말랭이에는 사연이 있어요
제 어머님께서 음식 솜씨가 무척 좋으셨고 맛을 아셨어요
매년 무청을 말리시고 시래기 나물 하시면 나는 이게 더 맛있다 하시면서 누가 빼앗아 먹을까봐 먼저 다 집어 드셨더랬어요
물론 어린 저는 무청끝에 붙은 허접한 무 따윈 먹으려고 하지도 않았지만...

그런데 제어머님은 일부러 무청을 끝을 많이 남기고 말리셨어요
그러면 무도 자연스럽게 마릅니다
나중에 저도 어머님께사 그리 즐기시던 무끝이 먹고 싶어서 시래기 말렸지만 그맛이 아니더이다
그래도 나이가 드니까 그무말랭이가 늘 그리워서 나름 고안 했지요
무청까지는 부담스러우니까요

일단 꼭 바람이 들어야 되는것은 아니에요
무만 말리면 되는데 저는 바람든무를 말린것 뿐이에요
모양은 무말랭이식은 너무 식상해서 보기도 그리 먹음직 스럽지 못해서 일부러 비정형 사각으로 썰어서 말렸어요
그러면 모양부터 식욕이 동하지요

쓸때는...
물에 행구어서 물에 담그어 살짝 불리고 씁니다
방법은 2가지인데요

1. 불린 무말랭이나물은 양념해서 볶는다
2. 불린 무말랭이를 무르게 삶아서 볶는다

원래는 삶아야 제어머님표가 되는데 저는 안삶고 볶으면 아작거리는 맛이 좋아서 주로 생으로 복아요
맛이 전혀 다르기때문에 기호지만...
삶으면 부드러워서 치아가 안좋으신 어른들이나 이유기의 어린아이들에게는 좋지요

간도 깨끗하게 소금으로 간해서 나물 볶듯이 볶아주면 안먹어보고는 말을 못하지요
세상에 이런맛이?
그것도 버릴뻔한 바람든무가 내는 맛은 정들면 평생 먹어야 될겁니다
용도도 무한데라 만두속부터 된장찌개등 거의 다써요

사담인데요
어머님 일찍 여위고 후회 할일 없을줄 알았어요
원래 냉철한 성격이고 또 어머님 살아 생전에 살가운 딸도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어머님 생각이 납디다
어머님보다 더 귀한 존재는 핏줄에 없지요

돌아가시면 반드시 후회 합니다
어머님들이 원하는것은 큰돈도 아니고 큰 선물도 아니에요
그저 살가운 표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하십니다
그 살가운 표현 한 번 못해 드린것이 늘 회한으로 남아서 저를 괴롭히더군요

지금이라도 살아 계시면 그리 할텐데...
음식도 제대로 배우고...

제말 무슨말인지 알지요?

조리법 원작자 에이프런

흙,

흙, 바다, 바람의 맛을 뿌린 천연조미 상차림<김영빈> 저출판사 : 살림Life
출판일 : 2009년06월

상세보기

YES24.com

 

 



P 에이프런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Posted by 에이프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