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on's 놋과 청수세미

놋은 닦기 힘들어서 잘 안 쓰죠
나는 어릴적에 시골 외가에서 놋을 많이 봤어요
특히 명절에는 이모들이 날잡아서 마당에 놋을 죄다 꺼내다 놓고 곱게간 기와장가루를 볍짚에 묻혀 문질러 닦던 광경 못 잊죠

지금은 광약이 있으니까 걱정 없지만서두...
여러분이 알다 시피 내가 놋 잘 써요
놋 매니아거든여
때문에 광약 써서 종종 닦았세여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광약이 독약이데요
또 가격대비 너무 힘들고요
닥고 나면 손이 거칠어 지니 더 손해잖아요

게다가 요즘은 손병이 좀 많아요
예를 들면 손을 많이 쓰면 터널 증후군이나 엘보병에 걸리거든요
문제는 손을 아껴야 되는 사람들이 무거운 조리도구 선호하고 일중독이란 거죠
그게 바로 나죠

머 어쟀던 나는 놋 포기 못해요
그러다가 우연히 업체에서 전문가가 쓰는 비법을 알았겠죠
바로 청수세미에요

정말 말도 안될것 같아 시쿤둥 해서 해보니까...
뜨악 ...
보다 시피 놀라서 뒤로 넘어감...

청수세미는 유명상표 있지만 난 가난해서 저가형 썼고요
닦아 보니 1장은 1회용이던데...
왜냐면 저 만큼 닦고 보니 더 안닦이는것 같겠죠

그기사 광약 사는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공해를 줄일수 있어서 강추에요
그저 새 청수세미로 슥쓱 문지르기만 해도 새놋으로 변하니깐여

놋은 수분에 약해서 건조하게 보관하면 녹은 안나여
나는 늘 물튀기고 쓰니 더 나는 게죠
그래두 이젠 염려 뚝...

청수세미가 구세주지라...

원작자 에이프런